안녕하세요. 이언희입니다.

요즘 화방넷페인터즈로 선정된 이후로 이런 저런 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연구하게 되어

머리와 체력은 힘들지만 지적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이번에 제가 소개 및 리뷰할 제품은 수제종이

"카디페이퍼 (Khadi paper)"

입니다.



카디페이퍼는 인도에서 제조 및 공급하는 핸드메이드 종이입니다.





이미 수채화 좀 그리시는 분들 중 가장 좋아하는 종이 중 하나로 꼽는 종이기도 해요.



어랏, 내가 쓰던 종이 느낌이 아닌데? (카디페이퍼 320g을 선택한 이유)



제 기억으로 이 여년 전 쯤 한 인스타 인플루언서 작가님의 소개로 국내에 많이 알려진 걸로 알고 있어요.



실은 2년전 제 수업 수강해주시던 수강쌤 한 분께서 당시 스승의 날 선물이라고

카디페이터 스케치북 하나를 선물로 주셨던게 저가 카디페이퍼와 처음 만난 시기였습니다.



다만 당시 종이를 테스트를 했을때 저랑 크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올 초까지만 해도 따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대구 지역이 거의 봉쇄 아닌 봉쇄 시기가 시작되면서

저도 수업을 할 수 없게 되고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어서 카디페이퍼 한 권 끝내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걸 그릴까 하다 베타 물고기와 다양한 새들을 그렸는데요,

그때도 그리면서 여전히 저와 크게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wet on wet (물칠한 후 종이가 젖은 상태에 다른 색상을 올리는 방법)을 첫 레이어에 많이 사용하는데 종이가 휘청휘청(정말 그런 느낌이었어요)하는 기분이더라구요. 그래서 모양은 예쁜데 이 스케치북 다 쓰면 굳이 구매할 일 없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5월 초 인스타 DM으로 외주가 들어왔습니다. ㅎㅎ

베타 물고기 그림 3장을 제가 인스타 피드에 올린 종이에다 그려달라는 주문과 함께 말이죠.



이미 카디 스케치북을 다 사용한 터라

당시 제 수중에 카디페이퍼 여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주문해야했어요.



보통 수채화 종이는 300g 이상이 가장 이상적이기에 150g과 320g 옵션에서 당연히 320g을 선택해 주문했어요.





그리고 봉지를 뜯고 종이를 체크를 하는데 이 전 느낌이랑 달랐습니다.

뭔가 더 두터운 느낌?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 사이에 업그레이드 됐나? 하는 기분 정도 였어요.

근데 스케치를 하고 색을 올리는 순간 느꼈습니다.



"아, 내가 이 전에 150g에 그렸었구나." ㅎㅎㅎ





320g 카디페이퍼를 사용하면서 이전 카디페이퍼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졌어요.

그리고 리뷰를 써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









이유가 엄청 길어졌네요.



그럼 카디페이퍼에 대해 리얼 리뷰 시작합니다~!







카디페이퍼 배경에 대해 알고 싶어요.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카디페이퍼는 예술가 재료로서의 종이에대해 관심을 가졌고 이것은 카디페이퍼가 중점으로 일하는 부분입니다.



1980년대 초 카디페이퍼는 런던과 그 주변의 예술가들 그리고 디자이너들에게 인도 수제 종이를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인도에 있는 제지업체들과, 나중에는 네팔과 부탄에 있는 제지업체들과도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20여 년 전 카디페이퍼는 파트너인 바수데반과 함께 인도에 우리만의 제지 공장을 세우게 됩니다.



카디 페이퍼는 남인도 카르나타카에서 우리 제지공장인 카디 페이퍼스 인디아에서 만들어집니다.



종이는 100% 면 헝겊으로 만들어지며 목화 누더기는 종이 제작에 종종 사용되는 목화씨 종자의 짧고 푹신한 섬유인 라이너보다 긴 섬유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카디 래그 페이퍼의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하네요. 카디가 사용하는 면 헝겊은 순수 직조 면의 믿을 만한 원천인 티셔츠 컷팅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카디 래그 페이퍼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중성 pH 크기로 만든 수제 페이퍼로, 산성이 없습니다. 수채화용으로 사용할때는 바로 사용하면 되고 유화나 아크릴화용으로 사용시에는 젯소칠등 밑 작업이 필요합니다.









핸드메이드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외관,

그리고 정방향의 귀여운 형태.

카디페이퍼가 다른 타 종이들과 특별한 건 아무래도 외부 모습인듯 합니다.

실물로 보시면 단박에 느끼실 수 있겠지만 끝 마무리가 깔끔하게 잘려진 형태가 아닌 정통방식으로 종이를 한장 한 장 만들어내는 식이라 핸드메이드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게다가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정방형이라 귀여운(?)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다른 옵션으로 직사각형태도 구매 가능합니다.

조금은 제각각인 크기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카디 페이퍼는 긴 롤 형태에서 재단하는게 아니고 종이를 한 장 씩 따로 만들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종이 크기가 조금씩 오차가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종이는 사이즈 20 x 20 cm 이지만 (재는 방식에 따라 ) 0.5cm ~ 1.0cm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약간 삐뚤다는 느낌이 드는 종이들도 간혹 끼여져 있어요.



도톰한 두께감, 물견딤도 좋아.

수채화 그리실때 보통 300g이상을 많이 사용하고 많은 브랜드들이 300g을 많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디페이퍼는 20g이 더 함량된 320g이에요. 그러다보니 그냥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좀더 도톰한 느낌이에요. 물론 실제로 수채화 그림을 그렸을때도 거의 울지 않고 잘 견딥니다.

자연스런 미색.

카디페이퍼를 리뷰하면서 "자연스럽다"라는 말을 참 많이 쓰게 되는데요,

핸드메이드 제품이다보니 모든게 자연스럽습니다. 색도 인위적으로 희게 만들지 않고 면색 그대로 에요. 연한 아이보리색정도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채색후에도 잘 지워지는 연필 선

수채화 그림을 그리다보면 밑바탕에 스케치한 연필 선 위에 채색을 할 경우 채색이 마른 후 지우개로 지우려 하면 잘 안 지워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카디페이퍼는 깔끔하게 잘 지워지더라구요. 특히나 면 100%라고 하는 종이들이 유독 채색 후 밑스케치가 안 지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카디페이퍼는 너무 잘 지워져서 놀랐습니다.

카디페이퍼에 그려본 외주그림, 베타물고기들

150g 스케치북과 320g 낱장 팩의 차이?

개인적으로 150g은 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수채화 그림까지는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다만 저처럼 wet on wet 기법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가격이 좀 더 들더라도 320g을 추천드립니다.



스케치북 같은 경우 제본이 그리 튼튼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스케치북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대게 '기록형'이 시분들이 좋아하세요. 아무래도 낱장 그림보단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혹여 미래에 전시등으로 액자에 담거나 해야할 여지가 있으신 분들께는 낱장 팩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낱장의 경우 사방이 자연스럽게 끝이 마무리 되어 있어서 그림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거든요.



최종 정리

원래 알고 있었으나 320g 종이 사용하고 반해버린 카디페이퍼입니다.





장점

1. 미색의 자연스러운 색상

2. 자연스러운 물번짐

3. 채색 후에도 잘 지워지는 연필선

4. wet on wet 기법에도 충분히 잘 견디는 내구성

5. 자연스러운 끝마무리

6. 5로 인해 완성 후 더 고급스러움.



단점

1. 먼지 날림 있음

2. 낱장으로 수재로 만들다 보니 크기에 대한 제한이 있는데 A3크기가 가장 큼.

(A3이상 그리시는 분 아니고서는 단점이 아님.)



이상 너무나 사랑스러운 종이 카디페이퍼였습니다.

제 블로그로 오시면 좀 더 편하게 리뷰를 보실 수 있어요.

이언희 블로그 ONEY

이언희 인스타 unhee.lee